2003-03-19 17:26

盧 "경제난 비상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우리 경제도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만큼 비상한 각오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정부는 이라크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제3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라크 사태가 긴박하고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 내부에도 북핵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무한경쟁을 이겨내고 다가올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따라서 경제는 물론 정치와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이뤄야 하고 개혁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시장개혁과 관련, 그는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경제,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시장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개혁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시장개혁을 해나가겠으나 확고한 의지를 갖고 쉼없이 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선 "안팎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관계마저 흔들린다면 세계와의 경쟁에서 낙오하고 말 것"이라면서 "정부는 노사 어느 쪽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엄정 중립의 입장에서 중재하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방과 중소기업이 살지 않고는 나라경제가 바로 설 수 없는 만큼 중앙과 대기업에 집중된 기회를 지방과 중소기업에도 분산해 감으로써 중앙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권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제 행정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각종 규제는 사라져야 하고 경제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 서비스 행정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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