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3 13:32

9.11테러 일년후 세계해운업계는 어디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되는 작년 미국의 9.11테러사태가 발생후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세계를 경악케 한 영화에서나 봄직한 사건이 실제상황으로 전개된 9.11테러사태는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고 세계경제는 미국발 경기침체 악화로 올들어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장세를 하고 있다.
9.11테러사태 직후 미국의 모든 공항이 4일동안 폐쇄되고 뉴욕 및 뉴저지항만당국도 이틀동안 운영되지 못했으며 테러이후 보안검색 강화등으로 미국의 운송체계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었다.
미국/캐나다 국경지대에서의 통관지체는 특히 자동차산업에 큰 피해를 입혔다. 그 이유는 통관지체로 인해 부품공급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해 자동차산업의 주된 재고관리 방식이었던 JIT(just-in-time)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강화됐던 보안검색이 조금씩 완화되고 검색요원들이 크게 증원되면서 국경지대에서의 물동량은 정상상태로 돌아서기는 했다.
강화된 안전요건이나 이로인한 추가적 부대비용은 상품의 해상 및 항공운송원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상운송의 경우 해상경비대에 의한 잦은 검색, 예인선에 의한 에스코트 요구등으로 운송비가 상승했으며 입항전 대기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항공운송의 경우도 공항에서의 보안검색과 관련된 제반비용의 증가, 보험료 인상, 특정지역으로 운항시 전쟁발발 위험성에 대비한 추가보험료 부담등으로 전체적인 운송원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보안과 관련된 새로운 요구사항들로 인한 운임상승효과는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았고 테러발생 6개월후에는 대부분 정상화되고 일부는 하락하기도 했다.
9.11테러는 공급망관리(SCM) 체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11테러 이후의 운송비용증가는 SCM체제에 교란을 가져와 기업의 생산성 및 국제무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더 나아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러사태후 보안검색 강화로 인해 무역거래에 있어서 1~3%의 추가 비용이 발생함으로써 세계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등 세계주요 항만에서 나가는 미국발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사전 보안검사제인 컨테이너안전협정 체결을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고 이 현안은 실질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 해운업체나 하주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안강화 조치는 상품통관의 효율성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방법으로는 위험관리분석을 거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무튼 미 9.11테러사태이후 1년을 돌이켜보면 미국의 힘이 얼마나 세다는 것을 다시한번 짐작케 됐고 경제적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실감케 됐다. 결국 강자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 국가경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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