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20 12:48

당진항 분리지정 난항 …주민반발 예상

(충남=연합뉴스) 윤석이기자 =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평택항에서 당진항을 분리하기로 의견을 모아놓고도 최근 들어 이 같은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평택항에서 당진항을 분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소위원회를 구성 △당진항 분리 시기 △당진-평택 항계 설정 △항만의 관리 및 안정성 문제 △향후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논의키로 해 당진항 분리를 기정 사실화 했다.
하지만 지난 3월15일, 6월4일 각각 열린 소위원회에서 해양수산부 등이 평택-당진항 분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진항 분리 문제가 난항에 봉착했다.
해양수산부는 국가 신인도, 경쟁력 측면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국제적 항만을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뿐 만 아니라 자칫 선례가 돼 부산시와 김해시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산항 등 여러 곳에서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평택항-당진항 분리는 단순히 명칭 변경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 관할 구역상의 이름을 되찾고 당진지역 배후의 물동량 급증세에 맞춰 중부권 교역 기지로 독자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 주민과 지역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다음 주 초 해양수산부 장관을 면담하기로 한 데 이어 당진항 분리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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