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3 10:17

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 노사안정분위기 급속히 확산

항만 노사정이 항만을 노동쟁의 무풍지대로 선언함에 따라 안정적 노사관계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항운노조연맹, 한국항만하역협회, 해양수산부 등 항만 노사정은 3월 25일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식”을 개최하고 무쟁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은 해양수산부가 3월 20일 2002년 항만하역요금을 5.8% 인상키로 결정하고 항만노사가 모두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항만에서 무쟁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전국항운노조연맹, 한국항만하역협회, 해양수산부가 지난 98년부터 항만분야 노사정 협의회를 구성, 운영해 자율적 노사정 파트너쉽 체제를 구축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결실이라 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항만을 통해 처리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항만 무쟁의 선언은 그 효과가 항만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최근의 경제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항만에서 파업이 일어날 경우 1일 약 1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제가 마비될 수도 있어 무쟁의 선언의 의의는 실로 크다는 분석이다.
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은 최근 공공노조의 파업으로 노동계가 불안정하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노사분쟁의 확산을 막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만 무쟁의 선언은 노사정이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과 아시아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물류의 중심인 항만의 노사관계 안정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하고 나온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개최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인데, 항만 무쟁의 선언으로 관광액의 원활한 해상수송과 항만안전이 보장돼 양대 대회를 차질없이 치루는 여건이 조성됐다. 아울러 항만 무쟁의 선언은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국가, 즉 물류?기업?금융의 허브로 발전시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에 항만 산업평화가 정착되었음을 외국기업 및 투자자에 알려 항만산업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항만에 대한 외자유치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이 항만에서의 잦은 파업으로 유럽 물류중심국가 경쟁에서 낙오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영국 항만운 항운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대형 모선이 기항을 기피해 피더선 항만으로 전락했고 그 결과 유럽 허브항의 자리를 대륙에 위치한 네덜단의 로테르담과 독일의 함부르크항에 내 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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