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4 13:35
한국, 인도, 대만, 베트남 등 4개국이 7.0∼8.4%의 수출 신장률을 보이며 올해 아시아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전망했다.
PERC는 아시아 정보보고서 최신호에서 이렇게 예측하고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의 수출 성장률은 3.0∼5.0%에 그친다고 추정했으며 일본은 2.0%, 필리핀과 홍콩은 제자리 수준을 맴돌고 인도네시아는 2.0%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7.6%의 수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고 인도가 8.4%의 신장률을 보이며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인다고 내다봤다.
PERC 보고서는 한국이 작년에 전자부문의 손실을 자동차와 소비재 부문의 강력한 성장으로 상쇄했다고 분석하고,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올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ERC는 한국과 일본이 작년 4.4분기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할인폭 확대와 무이자 할부판매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대미수출이 증가했지만 올들어 수요가 위축하면 양국의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PERC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 중 어떤 나라도 수출에서 강력한 회복을 하지 못할 것이나 상황은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란 가정 하에 이런 추정치가 나왔다고 설명하면서 "대부분 국가가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다 하반기에 성장쪽으로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국가의 수출 전망이 미국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가 바닥에 도달한 희미한 징후가 있기는 하나 새 테러공격에서 추가적인 엔론식 파산까지 많은 불안요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PERC 보고서는 미국 행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보다는 무역자유화에 더 역점을 두고있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무역협정 체결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이 단기적으로 수출시장에 유형의 영향을 주겠지만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 출범의 영향이 시장에 나타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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