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1 17:59

태국 새 공항 착공..동남아 항공교통 중심 부상 시도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태국이 새 공항 건설에 착공, 동남아 항공교통센터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방콕 남쪽 교외의 농 응우 하오 지역에 세워질 새 공항은 40여년에 걸친 논란과 부침 끝에 지난 19일 착공됐다.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을 뜻하는 `수완나품'으로 이름지어진 새 공항은 2005년 완공되면 연간 3천만명의 승객과 146만t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2010년까지 두 차례에 걸친 확장이 이루어지면 연간 수용능력이 승객 6억명, 화물 640만t 처리 규모로 늘어난다.
현재 사용중인 돈므앙 공항은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했으나 주변 토지를 소유한 공군이 확장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동남아 인근국가들이 속속 새 공항을 건설, 태국이 동남아 항공교통의 주도권을 잃게 될 우려가 높아져 수완나품 공항 건설 착공을 재촉했다.
동남아에서 이미 홍콩과 말레이시아가 지난 98년 각각 새 공항을 건설해 문을 열었으며 싱가포르도 창이 공항의 제 3터미널을 건설중이다.
연간 승객 처리 능력이 2천600만명인 돈므앙 공항은 2001년 상반기 통계로 세계공항중 이용 승객 순위 22위로 동남아에서 홍콩의 첵랍콕 공항의 20위에 이어 2위였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은 27위를 차지했다.
수완나품 공항 건설은 첫 구상 이후 40여년에 걸쳐 정부가 16차례나 바뀌는 동안 끊임없는 논란과 수뢰사건, 수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것이다.
새 공항 건설은 60년 초 처음으로 구상됐으나 지난 91년 새 공항 입지를 방콕 남쪽 30㎞에 위치한 농 응우 하오지역으로 결정하는 등 건설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97년 미국 회사들의 컨소시엄이 터미널 설계를 따내 2000년 최종 설계 승인을 받았으며 2001년 11월 전체공사비의 40%를 차지하는 터미널 건설 책임은 태국과 이탈리아의 합작 건설회사인 이탈리언 타이사가 맡게 됐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유럽-동남아-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해 있어 새 공항이 건설되면 동남아 항공교통의 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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