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5 10:03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주간에 걸친 동남아국가연합(ASEAN) 5개국 순방 중 역내에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자신의 구상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됐다고 14일 평가했다.
15일 도쿄로 귀환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마지막 순방국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내에 협력 기구를 만들려는 자신의 새 구상이 "모든 지도자한테 수용됐다"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나의 행정부가 ASEAN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외교 정책을 계속해 나가야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주부터 1주간에 걸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ASEAN 5개국을 순방했다. 이 ASEAN 국가들은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포괄적인 경제 협력관계 구축과 ASEAN 10개국 간 "경제관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제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새 협력 관계가 자유무역 협정을 포함할 수도 있다면서도 협력 관계 구축 시기와 회원국 등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외교 정책에 언급하고 일본이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정치 안정을 위해 최대한 기여하겠다고 강조하고, "우리 목표는 함께 행동하고 발전해 나가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일"이라면서, 일본이 ASEAN의 "진지한 개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일본이 ASEAN과 협력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안보를 위해 훨씬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군사강국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일본은 결코 군사 강국의 전철을 되밟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순방은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의 대화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중국과 역내 주도권을 다투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ASEAN 10개국이 10년내 세계 최대 인구 밀도를 가진 자유 무역 진영을 구축키로 합의했을 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순방을 계기로 지난 13일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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