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7 10:01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평택항 입국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수원세관이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상과의 초반 기싸움에서 KO승을 거두었다.
수원세관은 지난 17일 평택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城)시 사이에 국제카페리 대룡호가 첫 취항함에 따라 국내 보따리상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 이들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섰다.
세관은 평택항 첫 입항일인 지난 19일 허용한도(50㎏)를 초과한 참깨와 참기름 등의 농산물을 반입하려던 보따리상 37명을 적발, 이들의 물품 530㎏을 유치했다.
이날 보따리상 50여명은 세관이 허용한도를 엄격히 적용, 단속하려하자 입항 9시간이 지나도록 입국심사를 거부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며 반발했으나 결국 세관의 강경한 자세에 꺾이고 말았다.
세관은 또 지난 22일 12명, 24일 9명, 26일 2명 등 지금까지 4차례 입국심사를 통해 허용한도를 초과한 물품을 반입하려던 보따리상 60명을 적발, 이들의 물품 821㎏을 유치해놓은 상태다.
세관은 현재 농산물 5㎏, 녹용 150g, 인삼 300g 등만을 면세로 통관시키고 있으며 나머지 물품에 대해서는 곧 바로 유치, 최고 6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세관이 보따리상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자 평택항을 이용하는 보따리상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평택경찰서 해항분실에 따르면 첫 입항때 100명이었던 보따리상이 22일 22명, 24일 9명으로 줄었으며 26일에도 11명에 그쳤다.
경찰은 "첫 입항때 평택항의 단속강도를 시험하려고 몰려 들었던 보따리상들이 세관의 강력한 단속의지를 확인한 뒤 평택항보다 단속이 상대적으로 약한 다른 항구를 찾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관이 보따리상 단속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취항 초기부터 단속을 소홀히 할 경우 평택항이 중국을 오가는 전국 보따리상들의 주된 활동무대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세관이 보따리상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앞으로의 단속활동이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세관 평택출장소 전충기(53)검사관은 "처음부터 보따리상에 대한 단속을 완화하면 나중에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며 "보따리상들의 거센 항의가 있지만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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