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5 14:33

미국·일본시장 수출경쟁력 크게 약화돼

우리나라 총수출의 34%를 차지하는 미국 및 일본에서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과의 경쟁이, 일본시장에선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수출시장 점유율 감소분이 대부분 이들 국가에 의해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미·일시장에서의 수출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미국, 일본시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해당국의 총수입 증가율 둔화폭 이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및 일본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올들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장점유율 하락양상은 중국, 아세안 등 후발국의 부상으로 8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신발, 완구, 의류 등 경공업의 경쟁력 약화에 이어 최근에는 중화학제품에 있어서 후발개도국과의 경쟁관계가 심화된 것은 이들 국가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 중화학 생산기반이 확대되고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지난 95년 3.3%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에 다시 3.3%로 회복되었으나 금년 상반기 중 3.1%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95년 6.1%에서 7.9%로, 멕시코는 8.3%에서 11.3%로 각각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는 “최근의 수출부진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뿐만 아니라 우리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데도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이 같은 양상을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뚜렷한 일등 제품이 거의 없어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중국, 아세안 등에 밀리는 넛크래커(Nut-Cracker) 상황이 심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무역협회 보고서는 이같은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우선 임금, 물가, 금리 등 경쟁력 결정요인들이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고비용 수출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금년 상반기의 경우 환율, 금리, 물가 등 가격경쟁력 결정요인들이 경쟁국과 비교해서 여전히 불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신기술의 제품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선진국의 기술이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본 및 미국, EU의 부품·소재기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수출경쟁력 개선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 수출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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