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30 18:21
한.EU 조선협상 결론 못내려..내달중순 2차협상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28일부터 3일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조선분쟁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핵심쟁점인 `선가(船價)인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양측은 이에따라 2∼3주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2차 협상을 갖고 추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EU측은 이번 과천 실무협상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는 선가를 선종에 따라 현행보다 5∼15%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우리측은 선가인상 폭이 너무 높고 선가 인상 기준과 대상이 애매해 국내업계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의에 참석한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보다는 양자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자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선가인상 등의 구체적인 문제는 업계의 이해가 달려있는 사안이어서 면밀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30일 말했다
양측은 이에따라 일단 서면으로 각자의 요구안을 교환, 추후 자국업계와의 협의와 전문가 검토작업을 거친 뒤 2차 협상에서 수정안을 내놓고 추가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5일 한국 조선업계를 불공정 무역혐의로 WTO에 제소하라는 EU 집행 위원회의 권고를 승인, 6월말까지 양측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WTO 제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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