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8 10:15
한.EU 조선실무협의회 첫 개최..협상난항 예상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조선분쟁'과 관련해 국내에서 첫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과 EU는 28일부터 3일간 과천 산업자원부 대회의실에서 양측간의 최대 통상현안인 조선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산자부가 27일 밝혔다.
이번 실무협의회는 유럽연합(EU) 이사회가 지난 15일 한국 조선업계를 불공정 무역혐의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라는 EU 집행 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EU측은 카를 팔켄베르그 EU집행위 통상총국 산업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살레르노 조선.철강과장 등 집행위와 조선업계 관계자 12명이 참석하고 우리측은 이감열 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을 단장으로 산자부,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조선업계 관계자 12명이 협상에 나선다.
EU측은 이번 협의회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저가수주를 주장하면서 10% 가량의 선가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측은 선가산정 기준 자체가 애매한데다 업계와의 충분한 사전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양국간 우호협력관계 등을 감안해 WTO 제소를 통한 해결보다는 양측이 양자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EU측의 일방적인 선가인상 요구는 깊이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실무협의회에 앞서 `조선통상대책반'을 구성, 정부와 업계간의 긴밀한 의견조율을 통해 우리측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WTO 제소에 대비한 법률적 대응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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