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4 09:44

마닐라항, 하역요율 인상·생산성 향상 연계

필리핀 마닐라항은 하역요율 인상과 생산성 향상을 연계 추진하고 있다. 마닐라항의 양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회사들은 2001년초 원가인상에 따른 하역요율 인상을 필리핀항만청에 요구했다. 필리핀항만청은 시간당 20박스의 생산성을 달성하지 않고선 15%의 하역요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마닐라항에 기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사들은 하역요율 인상안에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항만에 기항하고 있는 외국선사들로 이뤄진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hipping Lines에 따르면 최근 마닐라항에서 평균접안시간이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악화되는 한편 입항후 하역서비스를 받기까지 2~3일정도 체선이 발생되고 있다. 협회는 검증할 수 있는 생산성지수가 설정돼 생산성이 기준이하 수준일 경우는 운영회사에게 불이익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필리핀항만청은 하역요율인상과 생산성향상을 연동시키는 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컨테이너터미널 운영회사들이 하역요율 인상계약을 각 해운회사들과 개별적으로 체결하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개별계약에 의해 생산성향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역요율인상이 철회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필리핀항만청은 운영회사들에게 오는 7월 1일까지 생산성을 10% 인상토록 요구했다.
양 운영회사들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 중반경까지 새로운 하역기기 및 장비를 투입키로 했다. Asian Terminal사는 미츠이사의 포스트 파나막스형 갠트리크레인 1대와 3대의 야드크레인, 2대의 스태커크레인 등을 구입중이며 컨테이너 장치장도 확장할 계획이다. 동사는 99년부터 10년간 미화 3억달러를 투자해 부두시설 및 장비를 현대화할 예정이다.
ICTSI사는 3대의 야드크레인과 2대의 스태커크레인 등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미화 1천4백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2대의 포스트 파나막스형 크레인을 구입해 2대의 낡은 크레인을 대체키로 했다. ICTSI사는 필리핀내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키스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의 컨테이너 개발 운영에 진출하고 있다.
필리핀 항만청은 국영기업으로서 국유항만의 재원조달,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고 필리핀의 주요항을 환적거점으로 발전시킬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도서지방이 많은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필리핀정부는 국내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중소항만을 다목적 터미널로, 주요항은 보관, 집배송,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점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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