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2자물류기업은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 등 약세 시황 장기화에 외형과 이익이 모두 후퇴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삼성SDS(물류BPO부문)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익스프레스 등 주요 2자물류 5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2.9% 감소한 19조6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633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2.8% 줄어들었다.
2자물류 5개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보다 0.1%p(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와 삼성SDS(물류BPO부문)는 각각 6.4% 2.3%로 전년 대비 0.2%p 0.5%p 하락했다. 반면 한솔로지스틱스와 한익스프레스는 각각 4.9% 2.4%로 0.5%p 0.1%p 상승했다. 롯세글로벌로지스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동일한 1.8%였다.
역대급 실적 대잔치를 벌이고 있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달리 현대글로비스는 외형과 이익이 모두 후퇴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감소한 12조8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6.4% 3.8% 하락한 8191억원 5743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물동량 증가에도 해운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과 운영 선대 감소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유통 6조3712억원(1.2%↓) ▲물류 4조4031억원(3.1%↓) ▲해운 2조614억원(4.9%↓)으로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유통과 해
운은 각각 2519억원 1795억원으로 32.2% 19.0% 하락했지만 물류는 3877억원으로 37.8% 상승했다.
삼성SDS도 글로벌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등에 따른 물류 부진에 저조한 실적을 냈다. 물류BPO와 IT서비스 사업을 포함한 삼성SDS 전체 매출액은 6조6917억원, 영업이익은 4007억원, 순이익은 3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26.3% 20.6% 후퇴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분기 최대 매출액인 4445억원을 달성하며 고루한 성장을 보인 IT서비스 부문과 달리 시황 악화에 따른 물류BPO 사업의 침체가 뼈아팠다. 삼성SDS(물류BPO)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111억원 85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36.3% 47.4% 감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글로벌 사업이 침체된 탓에 외형과 이익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8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0억원 87억원으로 4.9% 69.8% 떨어졌다.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택배사업은 수요 정체, 사업 경쟁 심화 등 악재 우려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42.1% 성장한 6934억원 15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SCM사업은 매출액 6646억원(8.9%) 영업이익 66억원(37.5%)으로 집계됐다. 반면 글로벌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4억원 112억원으로 33.9% 52.6% 감소했다.
한솔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는 올 상반기 외형 축소와 더불어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다. 이 기업의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5337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3648억원으로 31.6%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작년 상반기 234억원 18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7억원 140억원으로 24%씩 줄어들었다.
운임 하락 등 시황 약세와 계열사 물량이 축소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솔제지와의 거래에 따른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1% 후퇴한 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익스프레스도 국제물류, 화물운송 등 사업이 침체되면서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2% 감소한 346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2% 85.0% 역신장한 82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희비가 교차했다. 유통과 창고 부문에선 각각 1657억원 8억원으로 6.1% 15.8% 성장한 반면 화물운송과 국제물류에선 각각 1232
억원 548억원으로 7.1% 61.8% 역신장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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