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노르웨이 기업을 인수하며 자동차선사업을 강화한다.
노르웨이 자동차선사인 그램카캐리어스에 따르면 MSC의 투자회사인 SAS가 그램에 전주식 취득을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TOB)를 실시한다고 통지했다. 그램 임원회는 만장일치로 주주에게 TOB에 응모하도록 권장하기로 결의했다.
MSC의 인수액은 약 76억4300만노르웨이크로네(NOK, 약 1조원)다. MSC는 이미 6700대급 자동차운반선 2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램 인수로 시장에서 단번에 존재감을 높이게 됐다.
1982년 첫 번째 자동차선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개시한 그램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현재 18척의 자동차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송 능력은 2000대급에서 7000대급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독일 선주 F라이스로, 4월3일 현재 그램 발행 주식의 28.41%를 보유하고 있다.
MSC는 인수 후에도 그램의 조직과 브랜드명을 유지할 방침이다.
MSC는 최근 M&A(합병·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물류기업인 볼로레의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인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를 인수했으며, 독일 항만운영사 HHLA에 출자하고 주요 주주가 됐다. 올해 3월에는 프랑스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클라스킨의 주식 42%를 취득했다.
최근 컨테이너선사들은 사상 최대 해운 호황기에 확보한 막대한 실탄을 컨테이너선 신조뿐만 아니라 항만, 물류, 자동차 등 종합물류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선시장은 중국의 EV(전기자동차)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이며, 중단기적으로 선복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CMA CGM은 지난해 7000대급 자동차운반선 4척의 장기 용선을 결정하면서 자동차선사업에 참여했다. 국적선사인 HMM도 지난해 자동차운반선을 발주하며 자동차선시장에 재진출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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