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는 17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미 해운협력 회의에 참석해 양국 해운 분야 현안을 논의하고 미국에 기항하는 우리 선사들의 애로사항을 미국 측 대표단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엔 해양수산부 박성훈 차관과 미국 해사청 앤 필립스(Ann Phillips) 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고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김경훈 이사를 비롯해 미 연방해사위원회(FM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선원네트워크(APEC-SEN) 등 양국 해운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 양창호 부회장(
사진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은 “해운업에는 수많은 외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며 “미 해운개혁법(OSRA 2022) 발효로 규제 강화는 선사들의 탄력적인 선박 운항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선주와 화주의 상호적인 작용을 고려해 선화주 상생의 조화로운 방향으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협회 김경훈 이사(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화물의 양륙지 변경이 허용되지 않아 항만 혼잡으로 선박 일정 지연이 예상돼도 인근 항만으로 옮겨 환적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며 항만 적체로 선박 운항이 장기 지연될 경우 인근 항만으로 옮겨 환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선박 정시성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혼잡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건의했다.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미 관세청(CBP) 담당자는 “유사시 하역 항만의 변경은 해당 항만당국의 허가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고 미국 앤 필립스 해사청장(
사진 앞쪽에서 8번째)은 “협회의 건의사항을 관련 기관과 함께 검토하고 면밀히 협의해 애로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성훈 차관(
사진 오른쪽에서 9번째)은 “법령 등 규정을 공유해주면, 우리 선사들에게 안내하겠다”며 “한국과 미국의 연간 교역 규모가 1900억달러 에 이를 만큼 한국 선사들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 해사청에서 우리 국적선사에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해수부는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해운 분야 탈탄소화 정책과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 등을 소개했고 미 해사청은 자국 해운 항만 분야 투자 정책을 설명했다. 또 양국은 녹색 해운 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해운협력 회의는 2014년 제1차 서울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양국에서 교대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3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 올해 재개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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