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 포워더들은 고운임 및 해상 물동량 증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 실현 등 우호적인 시황에 힘입어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DHL서플라이체인&글로벌포워딩은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고를 올린 포워더로 또 다시 선정됐다. 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7억5200만달러 18억2300만달러로 41% 101% 늘어났다. 개별 실적만 놓고 보면 DHL글로벌포워딩의 매출액은 55.4% 증가한 157억3800만달러, 영업이익은 2.5배(155%↑) 오른 1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자회사인 힐레브랜드(Hillebrand)를 인수합병하면서 매출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분석이다.
물류 공급망 대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물동량은 해상과 항공이 희비가 교차했다. 해상화물은 5.9% 오른 164만2000TEU를 보인 반면 항공화물(수출)은 2.5% 후퇴한 98만6000t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운송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도시 봉쇄 조치 등 연이은 대외악재에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다만 항공화물량 침체에도 높은 운임 수준과 부정기항공운송(Charter) 수요 강세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
DHL서플라이체인도 e-풀필먼트와 옴니채널 솔루션 강세에 힘입어 전 지역·영역별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80억달러(20%↑), 영업이익은 4억6000만달러(23%↑)를 기록했다. 특히 서플라이체인의 핵심 영역인 소매업(28%↑), 소비자(23%↑), 자동차(16%↑) 등 여러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은 이익폭이 세 자릿수로 폭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퀴네앤드나겔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억1600만달러(112%↑) 17억1800만달러(113%↑)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배씩 늘어났다. 매출액도 217억7200만달러를 기록하며 55% 올랐다.
특히 해운·항공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운의 매출액은 88% 상승한 100억3600만달러, 영업이익은 2.4배(140%↑) 증가한 12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억3100만달러 8억4000만달러로 59% 103% 상승했다.
육송은 매출액 20억6700만달러(12%↑), 영업이익 8100만달러(48%↑)를 나타냈고, 계약물류는 매출액 24억4600만달러(7%↑) 8200만달러(13%↑)를 거뒀다. 퀴네앤드나겔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과 동일하게 220만TEU를 기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110만t으로 11.3% 증가했다.
독일 국영철도인 도이체반의 물류자회사인 DB쉥커는 상반기 물동량 감소에도 고운임 기조에 영향을 받아 외형과 이익이 증가했다. DB쉥커의 매출액은 36% 오른 143억6800만달러를, EBITDA(금리·세금인출·상각전이익)는 64% 상승한 15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송 실적별로 해상화물은 96만6200만TEU(3%↓), 항공화물은 67만3300t(5%↓)으로 집계됐다.
육송운송 건수도 532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들었다. 현재 DB쉥커의 철도 포워딩 사업인 ‘풀로드 솔루션즈’를 그룹 계열사인 DB카고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운송량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덴마크 DSV는 포워딩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늘렸다. 운임과 서차지(할증료), 창고 요금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8월 인수한 어질리티의 일반물류부문(GIL) 통합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DSV는 상반기 매출액 169억2800만달러, 영업이익 19억1000만달러, 순이익 12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견줘 각각 73%, 110%(2.1배), 95%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포워딩 사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7억3200만달러 15억5600만달러로 91% 120% 상승했다. 화물 취급량은 해상화물이 18% 증가한 약 135만8000TEU, 항공화물이 19% 늘어난 약 81만4000t이었다.
이 밖에 육송 부문은 국제 화물과 B2B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억7300만달러 1억4500만달러로 26% 21% 증가했다. 창고 가동률 최대치를 보인 로지스틱스 부문은 매출액 16억8700만달러(62%↑), 영업이익은 2억1100만달러(190%↑)로 집계됐다.
북미육상운송 강세에 미국계 포워더도 수익성 강화
북미육상운송과 포워딩 사업의 강세에 힘입어 미국계 주요 포워더들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CH로빈슨은 상반기 매출액 136억1400만달러 영업이익 8억1500만달러 순이익 6억1900만달러로 각각 32% 68% 69% 늘어났다. 트럭화물 운송량 증가와 화물 단가 상승 등 북미 육상 운송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멕시코 트럭수송부문은 매출액은 21.6% 오른 82억6000만달러, 영업이익은 59.4% 증가한 4억6000만달러였다. 용차트럭 물동량은 2% 증가한 반면 LTL(소량트럭화물)은 5% 감소했다.
글로벌포워딩사업에선 해상 물동량 증가와 고운임 추세가 여실히 반영돼 65% 증가한 42억9000만달러의 매출액과 69% 상승한 3억3500만달러의 영업이익를 거뒀다. 신선품 판매·물류 부문에선 매출액이 14% 오른 10억6500만달러를 냈다.
UPS서플라이체인은 포워딩, 헬스케어 등 여러 사업에서 강세를 보이며 호조세를 보였다. 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억1200만달러 9억8600만달러로 1% 19%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북미 복합운송사업 매각을 추진키로 한 XPO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XPO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억5500만달러 6억2900만달러로 2.6배(159%↑) 2.3배(128%↑) 대폭 개선됐다. 매출액도 67억달러로 8.6% 성장했다.
북미 LTL 시장에서 3위인 XPO는 향후 트럭중개사업을 분사하고 LTL 사업에 집중해 수송망을 확대하고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XPO는 현재 사업구조를 간소화하기 위해 유럽 사업과 북미 인터모덜(복합운송) 사업도 매각하기로 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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