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물류 성수기를 앞두고 오미크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중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물류난이 확대된 까닭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3월 둘째주(3월18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313달러 떨어진 8045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 대비 850달러 대폭 하락한 8202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운임도 약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공시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전월 대비 1000달러 가까이 줄어든 7200~80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브라질 마나우스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등 일부 중남미항로 수출 운임은 1만2500달러~1만9200달러에 달했다.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하던 운임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여진다”며 “미주 항만 노조 임금 협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운임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물동량도 약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남미항로 2월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9.6% 후퇴한 12만5125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시기보단 4.3% 올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8만8215TEU 3만691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1.2% 5.6% 하락했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의 물동량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콜룸비아와 페루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콜룸비아와 페루는 각각 6824TEU 7888TEU로 전년 동기 대비 39.3% 32.3% 하락했다.
반면 중남미 최다 물동량을 처리하는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0.1% 소폭 증가한 4만1994TEU를 기록했다. 칠레와 브라질도 각각 11.1% 6.3% 늘어난 3만5878TEU 1만5323TEU로 집계됐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유 비료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멕시코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0.05% 미만이며, 우크라이나도 수출과 수입 비중이 각각 0.003% 0.04%로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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