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이후 호주항로는 물동량이 더디게 회복하면서 운임이 소폭 떨어진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다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의 단기적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2월 둘째주(2월18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87달러 감소한 4515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 대비 73달러 떨어진 4559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운임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선사에 따라 전달과 동일한 경우도 있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대체로 4000달러~4600달러선을 나타냈고, 몇몇 선사들은 5000달러~63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된 유가 강세에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몇몇 기항 선사들은 한국발 호주행 운임에 추가로 인상된 유류할증료(BAF)를 적용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쇼크에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해운·항공 운임도 빠른 시일 내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력 포워더에 따르면 운임 인상 등 계속 늘어나는 물류비에 부담을 느끼고 불만을 표출하는 수출 화주들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이달에도 배가 없어 선적 부킹(예약)이 조기 마감됐다”며 “올해 물류 병목현상이 작년보다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항만 혼잡과 체선 등 여러 문제가 상존하면서 물류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물동량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3만3764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봐도 24.9% 증가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은 20.6% 감소한 9234TEU를 처리한 반면 수입은 23.7% 증가한 2만4530TEU로 집계됐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4289TEU 6151TEU로 전년 동기 대비 2.7% 27.8% 늘어났다.
한편 대만 선사와 싱가포르 선사가 제휴해 중국과 호주를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공동 운항한다. 양밍해운은 자국선사 TS라인, 싱가포르선사 PIL, 시리드쉬핑과 손잡고 중국과 호주를 연결하는 중국-호주익스프레스2(CA2)를 3월10일 시작한다. CA2 노선엔 3500~3900TEU급 사이의 선박 6척이 운항할 예정이며, 양밍해운 TS라인 PIL 시리드쉬핑이 공동 운항한다.
당초 TS라인이 지난해 8월 1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2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6척의 자사선을 투입해 단독 운항한 항로를 이번에 개편한 것이다. TS라인은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수용하고자 개별에서 합작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A2의 전체 기항지는 칭다오-상하이-난사-서커우-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칭다오 순이다. 양밍해운은 CA2 서비스 외에도 중국 동남아시아와 호주를 연결하는 CAT AA1 AA2 등 3개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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