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사인 SW해운이 사상 초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출한다.
강원도는 10일 오후 동해시 동해지방해양수산청 SW해운과 동해항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엔 내년 동해와 베트남 호찌민을 연결히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개설하고 1년 안에 러시아 항로를 추가 개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SW해운은 내년 6월 동해와 호찌민을 연결하는 월 3항차의 정기항로를 개설한 뒤 2023년 동해와 러시아 보스토치니 바니노를 순회하는 항로를 열 예정이다. 근해항로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30년엔 미주항로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컨테이너선 사업에 총 2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당장 내년 2월 베트남항로에 투입할 1000TEU급 중고선 2척을 구입하는 한편 컨테이너박스 4000개를 해양진흥공사의 금융 지원을 활용하거나 리스하는 방식으로 신조 발주할 예정이다.
선사 측은 강릉 영동화력소가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연간 6만TEU(120만t) 규모의 우드펠릿과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연간 60만TEU 중 70%를 차지하는 강원도와 수도권 지역 물동량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SW해운은 1993년 설립한 벌크선사로, 파나막스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단을 보유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나라 중부발전 남부발전, 대만 TPC 등의 석탄을 장기수송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컨테이너선항로 개설을 제안한 뒤 9개월 동안 강원도와 동해시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협력해 항만인프라 개선, 물동량 유치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왔다.
동해청은 항만하역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하버크레인 2기를 도입했고 강원도와 동해시는 선사와 함께 도내 주요 수출입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물동량 유치를 지원했다.
강원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위 수출국인 베트남과 강원도 항만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를 최소 5년 이상 유지해 수출입 물류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항로와 내륙물류망을 연결하면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호찌민까지 수출품을 수송하는 데 7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내륙 물류비가 부산항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소 20% 이상 절감돼 화주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SW해운 강성훈 대표이사(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현재 운항선박을 결정해서 내년 2월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화물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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