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처음으로 9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18일자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297달러로 전주 대비 177달러 상승했다. 특히 이달 평균 운임은 9111달러로 전월보다 1170달러나 급등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3월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선복난과 물동량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운임이 계속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브라질을 오간 5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어난 1만7600TEU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8766TEU 8863TEU로 49.8% 32.4% 상승했다. 한국발 멕시코행 물동량도 42.8% 증가한 4만3700TEU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3만7692TEU로 76.7% 급등한 반면 수입은 6009TEU로 35.2% 후퇴했다.
중국 옌톈항 사태도 시황 상승에 한몫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중국 선전 옌톈항의 서쪽 구역이 완전 폐쇄돼 항구 기능 일부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광둥성 무역의 3분의 1 이상, 중국 대미 무역의 4분의1 이상을 담당하는 옌톈항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돼 그 피해가 일시적으로 중남미항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 물량이 많은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 옌톈항 사태가 터져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특히 컨테이너 작업 생산성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커져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발 운임도 지난달에 이어 전례없는 고운임 기조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공시된 한국발 산투스행 운임은 9000달러 초중반대로 집계됐다. 서안의 경우 8000~1만달러까지 선사별 운임 변동폭이 컸다. 브라질 마나우스, 도미니카공화국 리오하이나 카오세도 등 일부 중남미항로 수출 운임은 1만2000달러선을 기록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선사 대부분 만선을 기록했다. 일찍이 선복을 채운 선사 대부분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선적 부킹(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몇몇 선사들은 장기계약 고객사들에 한해 부킹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콜룸비아 내 대규모 파업으로 부에나벤투라항 운항을 중단했던 함부르크수드 등 주요 선사들은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다시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선사 양밍해운이 1만1000TEU급 14척 중 다섯번째 신조선 <와이엠팁탑>호를 중남미항로에 투입한다. 신조선은 전장 332.2m, 선폭 48.2m로 1만2690TEU 적재가 가능하며, 냉동냉장(리퍼) 플러그 1000개를 갖추고 있다. 수심은 16m이며 최대 23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탈황장치(스크러버)와 대체 해양전력시스템 등도 적용해 환경 규제에 대응했다.
이번에 인도받은 <와이엠팁탑>호는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SA3’ 서비스에 투입된다. SA3은 상하이-닝보-옌톈-홍콩-싱가포르-리우데자네이루-산토스-파라나구아-나베간테스-몬테비데오-부에노스아이레스-리우그란데-나베간테스-파라나구아-산토스-싱가포르-홍콩-상하이 로테이션 순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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