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류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증편하고,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 융자를 신설하는 등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7일 정부는 수출기업 물류애로 해소 총력대응을 위해 구성된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임시선박 공급 확대,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복량 확대 및 물류비 특별융자 신설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분간 물류 초과수요와 고운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번 ‘비상대응 TF’를 통해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국적선사 등과 협조해 미주항로 선박 공급을 확대한다. 해양수산부는 HMM(옛 현대상선)과 협의해 7월부터 미주 운항 임시선박을 월 2회에서 4회로 증편·투입한다. 7월 초 한시적으로 임차한 700TEU급 다목적선을 미주항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완제품,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이 선적될 예정이다.
미주 서안대상, 중소화주 전용 선복도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7월부터 HMM의 미주 서안항로에 투입되는 임시선박의 중소화주 우선선적 선복량 1000TEU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6월 말부터 SM상선의 미주 서안항로의 중소·중견화주 선복량은 매주 30TEU씩 배정 중이다. 기존 주당 400TEU였던 선복량이 중소화주 전용 선복 제공으로 430TEU로 늘어났다.
아울러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융자도 신설된다. 정부는 무역진흥자금 2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 프로그램을 신설해 기업당 30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이행에 필요한 해상항공 물류비(운임)를 연 1.5%의 저금리로 3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신청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이며, 신청 대상은 무역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항공 운임의 급등세 및 선복 확보난으로 물류분야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 애로는 선박공급 확대(39%), 운임 지원(33%), 컨테이너 확보(7%) 순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정부는 물류애로 해소를 위해 ‘수출입물류 애로 해소 긴급대책’, ‘수출입물류 동향점검 및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며, 임시선박 투입 등 운송수단 공급량 확대, 중소기업 전용선복 배정 및 운임 지원 등을 실시했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5월 수출액이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이러한 수출 호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출입물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재우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임시선박 투입과 중소·중견기업 선적공간 우선제공 등 지원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비상대응 전담반을 상시적으로 가동하여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물류애로 해소에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