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자 HMM(옛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6000TEU급 8척 중 6번째 신조선도 유럽항로에 조기 투입한다.
HMM은 1만6000TEU급 컨테이너 6호선인 < HMM라온 >호 명명식을 27일 가졌다고 밝혔다.
< HMM라온 >호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된 선박으로 2018년 9월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8척의 1만6000TEU급 선박 중 여섯 번째 인도된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개최된 이날 명명식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을 비롯해 양정우 SC제일은행 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배재훈 HMM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고려해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의 부인 노장미 여사가 참석해 대모(代母) 역할을 수행했다.
황호선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해운기업의 경영개선과 산업 간 상생지원을 위한 투자와 보증사업을 비롯해 해운거래 지원, 해운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 등 우리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라온호의 우렁찬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신조선 명명식에서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의 부인 노장미 여사가 "이 배를 라온호로 명명합니다"라며 밧줄을 끊고 있다. |
신조선은 디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공동운항하고 있는 북유럽서비스인 FE3에 투입된다. 오는 30일 부산항에서 첫 취항해 유럽항로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FE3의 로테이션은 홍콩-샤먼-가오슝-옌톈-로테르담-함부르크-안트베르펜(앤트워프)-사우샘프턴-제벨알리-싱가포르-옌톈 순이다.
HMM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기존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출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1호선 < HMM누리 >호와 2호선 < HMM가온 >호 등 2척을 지난 3월 유럽항로에 조기 투입했다.
이어 3호선 < HMM가람 >호와 4호선 < HMM미르 >호, 5호선 < HMM한바다 >호도 잇따라 유럽항로에 투입되고 있다.
다음달까지 1만6000TEU급 8척을 유럽노선에 모두 투입하면,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해 작년에 인수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포함, 총 20척의 초대형선 확보가 완료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하고,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뤄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항해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초대형선 발주부터 인도까지 HMM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조선 인도로 HMM의 선복량은 81만6000TEU로 확대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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