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 10:21

프랑스 CMA CGM 지난해 순익 2.1조 ‘흑자전환’

시황 회복에 발빠르게 대응 ‘외형·내실’ 모두 잡아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지난해 약 2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MA CGM은 영업보고를 통해 2020년 해상운송(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은 매출액 242억3000만달러(약 27조21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54억9900만달러(약 6조18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EBITDA는 전년 32억1500만달러 대비 71.1% 플러스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232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4%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18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 -680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컨테이너선사업이 상반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일궜다. CMA CGM은 대형선과 컨테이너장비 등을 투입해 공급량을 확대했다. 시황 회복에 발 빠르게 대응한 가운데 운임까지 상승하면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2.7% 감소한 2098만TEU에 그쳤지만 시황 상승으로 TEU당 운임은 7% 상승한 1154달러를 기록,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해상운송사업의 매출과 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매출액은 전년 56억9000만달러에서 71억4000만달러(약 8조원)로 25.4% 신장했으며, EBITDA도 9억200만달러에서 20억7900만달러(약 2조3300억원)로 2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도 -6700만달러에서 10억5800만달러(약 1조1900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535만TEU에서 569만TEU로 6.3% 늘었다.

그룹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지난해 EBITDA는 전년 37억5900만달러 대비 62.5% 증가한 61억900만달러(약 6조8600억원)를 달성했으며, 매출액도 314억5000만달러(약 35조3200억원)로 전년 302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3.9% 신장했다. 순이익은 17억55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로 전년 -2억290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EBITDA도 10억1400만달러에서 22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억2200만달러에서 10억4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물류사업을 맡고 있는 세바로지스틱스의 회복도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세바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3.1% 증가한 73억5000만달러(약 8조2600억원), EBITDA는 11.9% 증가한 6억900만달러(약 6800억원)로 집계됐다. 항공사업과 계약물류 등의 회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은 8.3%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로 전년 -1억6100만달러에서 5600만달러 개선됐다.

CMA CGM은 2021년 전망과 관련해 상반기에도 시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선사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CMA CGM에어카고’를 설립하는 등 항공화물 운송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A330-200형 화물기 4대를 구입, 유럽-미주 간 정기 운송을 시작했다. 더불어 LNG연료를 쓰는 신조 컨테이너선 13척을 인도해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CMA CGM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돌프 사드는 “2020년은 우리의 전략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보여주는 한 해였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한 디지털 혁신, 그리고 세바로지스틱스와의 운송 및 물류 솔루션 간의 시너지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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