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들이 물류 마비 사태를 빚고 있는 영국 항만 기항을 회피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CMA CGM의 LNG 연료 추진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지난 4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 첫 입항했다가 적체가 심하자 컨테이너를 내리지 않고 곧바로 항구를 떠났다.
CMA CGM과 함께 오션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는 대만 에버그린도 적체를 이유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의 펠릭스토항 기항을 취소했다.
영국 컨테이너항만의 물류 마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원인이다. 코로나 사태로 항만 노동자가 줄면서 3분기부터 펠릭스토나 사우샘프턴 런던게이트웨이 등의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 반출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화물에 따라서 3주가량 작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하면서 항만 적체는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선사들은 영국 항만을 노선에서 제외하거나 유럽 지역 기항 순서를 변경하고 잇다. 영국행 화물을 프랑스나 네덜란드 독일 같은 유럽 본토 국가 항만에서 하역한 뒤 트럭에 실어 영국으로 수송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체선할증료(PSC) 카드를 꺼내들었다. CMA CGM은 이달 1일부터 사우샘프턴행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의 PCS를 도입했다.
스위스 MSC도 16일 이후 수송되는 영국 컨테이너 화물에 PCS를 부과한다. 도입 폭은 TEU당 175달러다. 다만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동발 화물은 이보다 낮은 100달러다. MSC는 혼잡 상황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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