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13:43

‘ONE·에버그린’ 亞선사 코로나 여파에도 대서양항로서 두각

유럽-미국항로 ‘컨’ 수송량 5% 감소…아시아 해운사 플러스성장


유럽-미국항로 선사별 수송실적에서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에버그린 등 아시아 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유럽계 선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계 선사들 중에서는 하파크로이트 만이 유일하게 물동량 증가세를 시현했다. 미국-유럽항로에선 중국 코스코 등이 1년 전에 비해 괄목할 만한 물동량 증가세를 거뒀다. 선사들의 수송 실적이 대조를 보인 가운데, 대서양항로는 코로나 여파로 수출입 물동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톱 10 선사 수송량 증가폭 둔화

올해 1~5월 대서양항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미국 저널오브커머스(JOC)에 따르면 1~5월 글로벌 선사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송한 컨테이너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140만8200TEU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 규모는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송량 하락이 불가피했다.

 


톱 10 선사들의 수송량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물동량 점유율은 79.2%로 전년 동기 76.4% 대비 2.8%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발 유럽행 수송량도 11.9% 급감한 73만TEU로 나타났다. 

톱 10 선사들의 수송실적은 12.2% 급감한 70만9200TEU로 부진했다. 자동차와 부품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2019년에 견줘 40% 급감한 3만1000TEU에 그친 게 영향을 미쳤다. 

MSC, 유럽-미국노선 물동량 1위 유지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수송한 선사는 스위스 MSC였다. 이 선사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32만5600TEU를 이 항로에서 실어 날랐다. 미국발 유럽행 컨테이너는 1년 전에 견줘 20% 급감한 14만3100TEU를 수송해 2위에 자리했다. 점유율은 23.1%로 2위 하파크로이트에 6.2%p 앞섰다. 

 


2~3위는 하파크로이트 머스크로 톱 3 자리를 유럽계 선사들이 꿰찼다. 하파크로이트는 2.8% 증가한 23만7700TEU를 기록한 반면, 머스크는 14.6% 뒷걸음질 친 14만1000TEU를 기록했다.

4위는 프랑스 CMA CGM, 5~6위는 아시아계 선사인 ONE 코스코가 자리했다. 특히 ONE은 16.7% 늘어난 8만4800TEU를 달성하며 10대 선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발 유럽행 컨테이너항로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수송한 선사는 하파크로이트였다. 이 선사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18만4400TEU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 2~3위는 MSC 머스크가 차지했는데 20% 22.7% 각각 후퇴한 14만3100TEU 8만1800TEU를 기록했다. 4~5위는 ONE 코스코가 자리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올 한 해 전망은 먹구름이다. IHS마킷은 유럽-미국항로 수송량은 17.2% 감소한 265만TEU, 미국발 유럽행 수송량은 17.4% 하락한 168만TEU로 각각 내다봤다.

수요 감소에 대서양항로에서는 선사들의 대대적인 선복 감축이 이뤄졌다.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선사들의 컨테이너 선대 감축률은 북유럽-북미동안 12%, 지중해-북미동안 14%, 유럽-북미서안 4%에 달했다. 선복공급을 줄여 운임 방어에 나서는데 성공했지만 물동량 감소는 막을 수 없었다.

 


북미 항만들의 컨테이너 처리량도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월 유럽발 화물은 4.7% 감소한 122만1000TEU를, 유럽행 화물은  11.9% 역성장한 73만TEU에 그쳤다. 미국의 수입화물 처리실적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항만은 로스앤젤레스였다. 반면 휴스턴·텍사스 서배너는 두 자릿수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했다. 

미국의 수출실적에선 롱비치항이 전년 대비 54.4% 폭증한 2만9000TEU를 처리한 반면, 시애틀과 터코마항의 연합인 노스웨스트항만연합(NWSA)은 16.6% 후퇴한 1만12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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