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벌크선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황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스위스 선사 기어벌크는 최근 선주에게 용선료 인하를 재요청했다. 덴마크 선사 클리퍼벌크는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돌입했으며, 일본 선사는 코로사 사태에 신음하고 있다.
기어벌크는 장기 차선 중인 벌크선을 대상으로 선주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선주에게 용선료 감액을 요청해 왔다.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추가 인하를 요청한 것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은 기어벌크의 곤란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측은 “조직의 합리화 및 매각, 채무의 변제 계획 등을 검토해 왔지만 사업 지속을 위해 더욱 강한 조치가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클리퍼벌크는 코펜하겐 본사의 육상 직원 91명 중 24명을 정리한다. 조직을 슬림화해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수익 악화에 제동을 건다는 구상이다. 피터 놀보르크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안타깝지만 시장 상황에 맞는 비용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MOL은 코로나19 수습에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며, 벌크선 사업부문 이익을 20억~100억엔의 적자로 전망했다. 선사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의 단기 계약선 외에 장기 계약이 포함되지 않는 팁선, 오픈 해치선의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벌크선사들의 경영 악화는 시황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물동량이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시황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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