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 10:01

코로나19로 韓日조선 선박 납기지연 우려

中 공장 계약불이행 선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일본 조선소들의 선박 인도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선용 설비 적기공급이 불가능해지면서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선박 인도지연 문제가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많은 선박의 선체 블록을 중국 사업장인 닝보조선소 및 산둥조선소에서 분담 생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닝보사업장에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선체블럭을 건조하는 규모는 연간 20만t 이하이며, 조선은 비교적 장기간이 소요돼 닝보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블록이 전체 조립 공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임시 조업중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만일 닝보의 잠정휴업이 생산중단 단계에 이를 경우 공급을 조정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조선소도 이미 여러 공급상으로부터 ‘불가항력 통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상들은 중국 생산기지의 업무복귀 지연으로 일본 조선소에 필요한 선용설비 납품기간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조선소도 인도될 신조선에 대해 선주들에게 ‘불가항력 조항’을 행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향을 크게 받는 선용설비는 탈황장치(스크러버)로 공급상들이 대부분 중국에 생산설비 공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멈춰 공급상들은 이미 일본조선소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냈고 신조선 및 개조장착 선박의 공기 모두 지연이 예상된다.

‘불가항력 통지’를 받은 일본 조선소 관계자는 “제조상의 중국 공장 조업중지에 따른 물품인도지연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나 만일 탈유황장치의 새로운 교부일자가 없다면 우리들은 불가항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인도 예정 선박인도가 하반기로 연기되면 조선소는 관리감독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2009년 MSC 제84차회의에서 국제해사기구(IMO)는 GBS 요구 및 집행시간을 명확히 했으며, 2020년 7월1일 및 이후 인도되는 선박 중 길이 150m 혹은 이상의 탱크선 및 벌크선(광탄선 및 사이드 로더 제외)은 필히 목표형 선박건조표준(GBS)에, 관련 선박 성계 및 규정도 필히 국제선급협회(IACS)에 부합해야 하고, 공동구조규범(HSCR)에 협조해야 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인도되는 선박은 이미 새로운 규약표준에 따라 설계 및 건조됐으나, 상반기 인도되는 선박 중에는 상당수가 새로운 규약 요구에 충족치 못해 선박을 인도할 수 없는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돼 일부 계약은 취소될 수 있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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