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동항로 시황은 약보합세가 이어지면서 전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선사들은 올해 중동지역의 주요 수출화물인 석유화학제품(레진)은 예년보다 하락세를, 자동차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중동항로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물동량이 현 상태에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현상유지만 되면 선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수요 부진이 표면화되며 두바이행 운임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1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 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1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602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가까이 떨어졌으며, 올 들어 가장 높았던 840달러에 견줘 300달러 이상 하락했다.
현대상선과 APL를 비롯한 선사들은 다음달 아시아-중동항로에서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실시하며 시황 반전을 노린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화물을 꾸역꾸역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결항이 시황 개선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란 해운항만청(PMO)은 차바하르항의 대규모 민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9개의 민간기관이 차바하르항 투자에 나섰으며, PMO는 이란이 투자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바하르항은 이란에서 가장 큰 항만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를 잇는 주요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란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내륙국가와의 물류 운송을 도와줄 내륙 국가의 관문항이기도 하다. PMO 베루즈 아가에이 사무국장은 차바하르항이 다른 지역 국가와의 무역을 위한 특별한 항만이며 투자 매력도가 높은 항만이라고 강조했다.
중동항로에서도 저유황유할증료(LSS) 도입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LSS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선사들은 11~12월에 구체적인 부과 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계기로 협력분야를 다각화하면서 중동 해운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중·대형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로 기자재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과 국가비전 2030에 발맞춰 도로, 공항·항만, 주거·상업 인프라 개발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2020~2021년 중 신도시 개발과 도로 인프라 개선, 지하철 노선 확장 계획 등 다수의 중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됨에 따라 건설기자재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