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 품질 개선과 비용·운임 관리가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파크로이트는 12일 영업보고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억7600만유로(약 2400억원)로 전년 4000만유로와 비교해 4.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5000만유로(약 680억원)로 전년 -6700만유로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매출액은 31억7500만유로(약 4조3300억원)로 전년 28억1200만유로와 비교해 12.9% 성장했다.
이 선사가 2분기에 수송한 컨테이너는 지난해 298만7000TEU에서 올해 303만8000TEU로 약 5만TEU 늘어나며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중동과 아시아역내는 34만4000TEU 21만5000TEU로 1년 새 줄어든 반면, 대서양 태평양 극동아시아 라틴아메리카는 51만3000TEU 49만4000TEU 54만5000TEU 71만3000TEU로 각각 늘었다.
2분기 평균 해상운임은 1063달러로 전년 1010달러 대비 50달러 이상 상승하며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3억8900만유로(약 5300억원)로 전년 9100만유로 대비 대폭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억4600만유로(약 2000억원)로 전년 -1억100만유로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4억3100만유로 대비 14.8% 증가한 62억3800만유로(약 8조1300원)였다.
평균 운임은 TEU당 1071달러로 전년 1020달러와 비교해 51달러 상승했다. 컨테이너 선적량은 전년 대비 11만8000TEU 늘어난 596만6000TEU로 집계되며 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극동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물동량이 각각 110만1000TEU 138만9000TEU로 늘어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벙커가격은 t당 429달러로 전년 대비 18.6% 올랐다. 이 선사는 "유가와 용선료 상승 등으로 운송비용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지만 IFRS 16 도입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6월30일 현재 하파크로이트의 선복량은 170만7000TEU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 말 160만8000TEU와 비교해 10만TEU 가까이 늘어났다.
하파크로이트는 '2023년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네트워크 최적화, 컨테이너장비 관리 개선, 터미널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의 방법으로 2021년까지 3억5000만~4억달러(약 4500억원)의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2023년까지 온라인사업 비율을 전체 화물의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디지털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설치했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지정학적 위험이 늘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이후 전망은 변하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도 최고의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 '2023 중기계획'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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