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라인이 운임 상승과 운영비 절감, 조직개편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27일 머스크라인은 영업보고를 통해 올해 1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69억2900만달러(약 8조21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9억27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68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1.6% 증가하며 외형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함부르크수드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물동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BITDA 역시 전년 6억5200만달러 대비 42.1% 플러스 성장했다. 머스크 측은 “머스크는 올해 1분기부터 신 회계기준인 IFRS16을 도입하고 있다”며 “함부르크수드와의 통합효과와 조직통합에 따른 합리화, 운임 상승과 비용 절감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선복량 세계 1위 해운사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항로에서 한 자릿수의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했다. 물동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남북항로에서 수송량이 감소한 게 전체실적 감소를 이끌었다.
이 회사가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22만TEU에 견줘 2.1% 감소한 315만TEU였다. 동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7만6000TEU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수송량 실적을 거둔 남북항로는 5.6% 감소한 151만7000TEU를 기록했다. 이 밖에 역내항로에선 3% 증가한 65만7000TEU를 거뒀다.
올해 1분기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 평균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903달러로 전년 1832달러 대비 3.8% 상승했다. 운임은 모든 항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동서 남북 역내항로에서는 각각 4.9% 4.7% 5% 늘어난 1884달러 2213달러 1505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머스크라인의 선대는 402만8706TEU(713척)로 집계됐다. 전년 400만8538TEU와 비교해 2만TEU 증가한 수치다. 자사선 215만9820TEU(305척) 용선 186만8886TEU(408척)다. 신조 발주잔량은 2만8640TEU(13척)로 전체 선대의 0.7%를 차지하고 있다.
1만4000TEU 1만9600TEU 3600TEU급 컨테이너선 등이 1분기에 인도된 선박들이며, 2분기에는 1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넘겨받았다. 머스크는 2020년 상반기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와 항만 투자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그룹 영업익 2억3000만弗 ‘흑자전환’
AP묄러-머스크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전년 -300만달러에서 흑자전환한 반면, 순이익은 -6억5600만달러(약 -7700억원)를 기록, 전년 27억6200만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머스크는 올해부터 해상운송에 그치지 않고 육상을 포함한 일관수송을 제공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새로운 회사의 전략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95억4000만달러(약 11조3000억원)로 전년 92억5300만달러와 비교해 3.1% 증가했다. 로지스틱스와 터미널 부문의 수익 증가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포워딩부문인 담코는 1분기 14억4800만달러(약 1조7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4억5500만달러와 비교해 0.4% 후퇴했다.
반면 EBITDA는 4500만달러에서 5100만달러(약 600억원)로 13.3% 신장했다. 물류사업을 통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은 14만5687TEU에서 14만4917TEU로 소폭 줄었다. 하늘길을 통해 실어나른 화물 역시 4만159t에서 3만2086t으로 쪼그라들었다.
터미널·예선 부분은 매출액 9억9100만달러(약 1조1700억원) EBITDA 2억6700만달러(약 31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9억1100만달러에서 8.7% 상승했으며 EBITDA는 2억4400만달러에서 9.4% 성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미중 무역 분쟁과 전 세계 경기 침체가 물동량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그룹의 쇠렌 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1분기 태평양 무역 규모가 감소세를 보였다”며 “모든 변동성은 머스크의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1월1일부로 물류자회사 담코와 SCM(공급망관리) 사업을 해운부문인 머스크라인과 합치며 통합물류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쇠렌 스코 CEO는 “자사의 전략적 변화로 약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너지를 냈다”며 “우리는 에너지사업 분리와 조직 통합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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