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14:27

6대 컨선사 선복점유율 70% 돌파

10대선사 발주량 217만TEU…100대기업 대비 89%


글로벌 6대 컨테이너선사들이 해운시장 장악력을 1년 새 더욱 높이며 점유율 70%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톱 10의 신조선 발주량이 217만TEU에 달하는 가운데, 최상위권 선사들의 독과점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컨선사 선복량 100만TEU 이상 늘어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4월9일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선사들의 보유 선복량은 2287만3900TEU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192만2100TEU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20대 컨테이너 선사들의 보유 선복량(용선 포함)은 2043만5800TEU(점유율 89.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42만9300TEU를 기록하며 2000만TEU를 밑돌았던 20대 컨테이너선사들의 선복량이 1년 새 100만TEU 이상 늘어났다. 점유율 역시 88.6%에서 89.4%로 0.8%포인트(p) 상승하며 9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0대 컨테이너선사들의 점유율 역시 지난해 80.7%에서 82.6%로 1.9%p 올랐다.

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CMA-CGM 하파크로이트 ONE 등 글로벌 6대 선사들의 선복량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월 1485만8300TEU를 기록했던 선복량은 최근 1611만6500TEU로 8.5%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67.8%에서 70.5%로 2.7%p 상승하며 70%를 넘어섰다.

 


중국 코스코 선대확장 ‘활발’

선대 확장을 가장 활발히 한 선사는 중국 코스코다. 지난해 OOCL 인수를 통해 70만TEU에 달하는 선복량을 흡수한 코스코는 과거에 발주한 신조선까지 인도, 1년 새 약 90만TEU에 육박하는 컨테이너선대를 확충하며 세계 3위 선사로 도약했다. 점유율 역시 8.7%에서 12.3%로 뛰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컨테이너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선복량 점유율을 기록 중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1%p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400만TEU가 넘는 선대를 갖추고 있다.

MSC는 3위 코스코에 약 55만TEU 앞선 335만8400TEU의 선복량을 기록하며 2위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대표하는 컨테이너선사 CMA-CGM 하파크로이트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p 상승한 11.6% 7.3%를 기록, 4~5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톱 10에, SM상선은 톱 20에 각각 명함을 내밀며 글로벌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43만6700TEU로 1년 새 10만TEU 이상 늘었으며, 점유율 역시 1.5%에서 1.9%로 0.4%p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대형조선사에 신조선 발주를 진행한 현대상선은 향후 선복량 증가가 기대된다. 이 선사의 현재 발주량은 39만6000TEU(20척)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12척을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각각 7척 5척, 1만4000TEU급 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다. 이는 전체 선대의 90.7%에 달하는 규모다. 신조선을 확보하면 80만TEU대의 선단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4월 17위에 자리했던 고려해운은 1년 새 선복량을 약 2만TEU 이상 늘리며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SM상선 역시 선복량을 5만3500TEU에서 7만5300TEU로 늘리며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4월 25위를 마크했던 SM상선은 1년 새 순위를 5계단이나 끌어올리며 톱 20에 안착했다.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 규모는 아직도 상당하다. MSC CMA-CGM 에버그린 등 세 선사의 발주량은 130만TEU에 달한다. 코스코 양밍 역시 각각 16만5800TEU 24만2000TEU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선을 더한 톱 10의 총 발주량은 217만TEU에 달한다. 100대 컨테이너선사들의 발주량 243만TEU 대비 8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사 관계자는 “선복량 부문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사들의 발주량이 상당해 이들의 시장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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