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여파로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선 신조 컨테이너 박스 가격이 올해 반등에 실패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드류리에 따르면 지난해 20피트 컨테이너(TEU) 박스의 평균 신조 가격은 약 21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500달러였던 신조 가격은 박스 부족현상으로 이듬해 약 2300~2400달러로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2300달러에서 재작년 3500달러로 치솟았던 40피트 컨테이너(FEU) 신조가 역시 지난해 약 3300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 단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며 제조기업들은 생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조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생산단가 이하로 떨어져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을 통제하고 있다는 게 드류리의 설명이다. 철강 가격 하락에도 기업들은 박스당 약 100~200달러를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류리는 컨테이너 운송 수요 예측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기업들의 생산량 감축이 가격 인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지난해 약 5%의 증가율을 보였던 항만처리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사들의 생산 통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박스 가격과 임대료는 올해까지 하락세를 보인 뒤 2020년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다. 박스 생산이 둔화되겠지만 향후 초대형선 인도와 물동량 증가에 발맞춰 2020년 장비 가용성이 충분할 거란 예상이다.
드류리는 올해 TEU 신조 박스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100~200달러 떨어진 200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FEU 단가 역시 3400달러에서 300달러 하락한 3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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