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주부진 여파로 올해 2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24억6200만달러 대비 46.5% 급감한 13억1700만달러(약 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수주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선박수출 부진이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7.8% 감소 이후 2개월 연속 후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는 2016년 세계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으로 선박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7년 호조세가 영향을 미치는 2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거두며 회복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한 395억6000만달러(약 44조49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달 연속 감소했다. 3달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행보를 보인 건 지난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에도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 요인은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 지속 ▲중국 경제 성장둔화 ▲2월 조업일 감소 ▲설 연휴 영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3대 주력품목과 7개 新수출성장동력 등 총 20개 중 전년 대비 증가한 품목은 8개에 그쳤다.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가 단가 하락세 지속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24.8% 후퇴한 67억7300만달러를 기록한 게 전체 수출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각각 14% 14.3% 감소한 28억5500만달러 34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세계 경기 둔화, 교역량 감소 등으로 중국, EU 중심으로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미국·CIS(독립국가연합)·인도 등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54억3300만달러를, CIS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일반기계 실적개선에 힘입어 20.5% 증가한 9억5700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중국은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의 호조에도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의 부진으로 17.4% 감소한 95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는 8.5% 감소한 40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약 4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하락했다. 원유, 액화천연가스, 반도체 제조장비 및 전동기·발전기 등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단기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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