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업무 중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쓰러져 있는 지역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화제다.
우정사업본부 경인지방우정청(청장 송관호)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26년째 우편물을 배달해 온 정원호 집배원(49·양평우체국)은 지난 1월 14일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다.
9시 20분경 인적이 드문 옥현리 일대에서 경운기가 쓰러져 헛바퀴가 돌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정 집배원은 경운기로 다가갔고, 경운기 아래 쓰러져 있던 주민(74)을 발견했다.
놀란 정 집배원은 신속히 경운기의 시동을 끈 후 119·112에 신고하였으며, 본인의 집배복 외투를 사고자에게 덮어 주어 사고자의 체온을 유지하게 하고 구급차가 도착하여 응급처치 후 이송되는 순간까지 옆을 지켰다.
현재 사고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입원하여 검사진행 중이라 한다.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발생하여 고령의 사고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으나 침착하고 적절한 초기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정 집배원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다가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제보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양평경찰서장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정 집배원은 “처음 발견시 부모님 같이 여겨져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발견할 수 있어서, 그리고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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