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지난 9월28일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국내조선 빅3와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만3000TEU급 7척 5척, 현대중공업이 1만5000TEU급 8척의 건조를 각각 맡게 됐다. 현대상선이 계약한 컨테이너선 20척의 선가는 약 3조1500억원에 달하며, 신조선은 2021년 6월30일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신조선 발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선사 대비 열위에 있는 선복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신조선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에 대비한 선단 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조선을 인도받게 되면 현대상선의 선복량도 크게 늘어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2월26일 현재 선복량(용선 포함)은 41만3000TEU를 기록 중이다. 조선 3사가 건조한 선박을 2021년 인도받으면 이 해운사의 선복량은 81만TEU로 늘어난다. 양밍해운과 PIL을 제치고 세계 8위로 올라설 수 있는 선대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은 10월26일 중장기 경영목표로 2022년까지 100만TEU 규모의 선복량 확보와 100억달러 매출 달성 등을 제시하고,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일감확보가 최대 과제였던 국내 대형조선사들도 이번 신조선 수주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액은 97억달러로 올해 목표치(148억달러)의 65.5%를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건조계약 체결을 통해 목표 달성률을 53%(82억달러)로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이 조선사는 총 39척, 45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수주액을 46억달러로 늘리며 수주목표액 73억달러의 63%를 달성하게 됐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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