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예산집행위원회(DBCC)가 세계 원유가격을 고려해 ‘2차 국내 유류세 인상 중지’를 철회했다.
DBCC는 두바이 원유가격이 지난 8월 배럴당 79달러에서 11월 68달러로 14% 하락했으며 내년에는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유류세 인상을 잠시나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DBCC 측은 “유류세 인상 중지는 국제적 원유가격 인하와 필리핀 정부의 공급원조로 인해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만약 정부가 인상을 중지한다면 내년 재정 지출 및 수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 손실 규모는 43억페소(912억8900만원) 정도라는 분석이다.
유류세 인상 집행은 지난 4일 각료회의에서 다뤄져 두테르테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유류세는 선사와 항공사 그리고 트럭운송업체의 운영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송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적 선사들과 국내·외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재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운송업체들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운송비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의 세금 인상 결정으로 올해 디젤 유류세는 리터당 2.5페소(약 53원) 인상됐다. 이번 인상 중지 철회로 인해 내년 1월부터 필리핀 내 디젤 및 휘발유에는 리터당 2페소(42원)의 유류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필리핀 유류세는 리터당 디젤유는 4.5페소(96원), 휘발유는 9페소(191원)가 된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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