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에 나선 SK해운 노사가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코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한 마음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해운 노사는 20일 서울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빌딩에 위치한 회사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대한 노사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사는 성명서에서 “SK해운 임직원 일동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지지하며 SK해운이 건강한 재무 구조를 구축해 높은 목표를 향해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할 수 있게 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국내외 해운 환경에서 SK해운마저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세계 최고 해상운송 기반 물류서비스 전문 회사’로 도약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행사엔 SK해운 황의균 대표이사와 김두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노조 관계자가 참석했고 SK와 한앤컴퍼니 측도 행사장을 찾아 노사 상생 성명에 힘을 보탰다.
SK해운은 “사업 전문성과 우수한 역량, 안정적인 사업구조에도 취약한 재무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존재했다”며 “투자자의 강력한 지원, 노사간의 화합을 통해 힘차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SK해운과 한앤컴퍼니는 지난 10월8일 1.5조원 규모의 투자유치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로 SK해운 최대주주의 지위는 71%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앤컴퍼니가 갖게 됐다. SK(주)의 지분율은 기존 57.22%에서 16%, 42.78%였던 재무투자자(FI) 지분율은 12%로 하락했다.
한앤컴퍼니로 매각된 이후에도 SK가 일정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SK해운은 현재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한다. 또 대규모 투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2400%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300%로 대폭 낮추게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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