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도입하는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놓고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선사들이 황 함유율 0.5% 이하의 저유황유 사용을 검토하는 가운데 MSC와 CMA CGM, 현대상선 등은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또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선박 도입을 추진 중이다.
스위스 MSC는 120척의 자사 선대에 스크러버의 도입을 결정했고 대만 에버그린도 운항선박 70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방침이다. 각각 500척 200척 이상의 선단을 운영 중인 MSC와 에버그린은 저유황유 공급능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스크러버 확대로 선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은 나스닥 상장 캐피털사인 프로덕트파트너스로부터 용선하는 5000TEU급 5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상선은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운항하는 2020년 이후 일일 용선료를 4900달러씩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27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신조 중인 2만3000TEU급 선박 12척도 여기에 포함된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스크러버 선박 20척을 도입하는 한편 LNG 추진선 15척을 신조 중에 있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전체 운항선단에 저유황유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스크러버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3대선사 컨테이너선사업 통합회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규제에 적합한 혼합유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대응지침을 9월 발표했다.
중국 코스코는 아직까지 대응방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스크러버 제조사의 공급 능력이 제한되면서 저유황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다양한 대응책을 놓고 고민 중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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