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행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SOx) 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규제 도입으로 연료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IMO 합의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면 해운·자원 시장의 혼란은 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등에서 각국 대표에게 규제 연기를 적극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O는 “미국이 2020년의 도입 기한을 놓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오바마 정부에서 책정된 자동차 연비 기준도 완화할 방침이다. 연료유 규제 강화가 연료 소비량이 많은 대형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 때문이다.
IMO 새로운 황산화물 규제는 2020년 1월1일부터 전 세계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크게 낮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린가스오일(MGO) 등 저유황유 이용이 현실적인 대응책이지만 공급능력 제한으로 휘발유를 포함한 연료유 전체의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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