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7:54

“원양·연근해선사 균형 지원 노력”

해양진흥공사 선주협회 한국해운 재건 업무협약


 

출범한 지 56일째를 맞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국내 외항선주단체인 한국선주협회와 손잡고 한국해운 재건 행보를 본격화한다.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과 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대회의실에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윤재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해운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축하드리며, 본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해운이 재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사 황호선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 해운 지원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선사의 투자 부담과 보증 부담을 최대한 낮춰서 선사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하겠다”며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선사 지원을 진행하는 게 아닌 직접 만나고 소통해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파악해서 이를 바탕으로 금융지원이나 해운거래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진흥공사는 출범 이후 50여일간 인수하는 3개 기관 자산 승계 절차와 조직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투자와 보증에 관한 기본적인 규정은 설립 추진위를 통해서 만들어졌고 실무를 진행하기 위한 세부규칙 제정을 진행하고 있고 1차 S&LB(선박 매매 후 재용선) 사업과 공사 출범 후 첫 보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국내 해운업계의 선박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친환경설비 장착을 위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행사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엔 해양진흥공사의 지원 방향과 자본금 확충 등에 질문이 집중됐다.

황 사장은 현대상선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표 원양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제대로 경쟁력을 갖춰서 국제적인 해외 대형선사와 겨루기 위해 상당한 지원이 필요하다는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도 “원양선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되 균형을 맞춰서 그 외의 연근해 선사 지원도 절대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 보도된 현대상선 5조원 지원설엔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세부적인 내용 파악을 위한 실사를 산업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 규모가 정해질 거 같다”며 “공사의 현재 입장은 대표적인 국적원양선사를 반드시 경쟁력 있는 선사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공사 박광열 혁신경영본부장은 “현대상선 실사와 지원규모는 정부가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낼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그 시기와 규모를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황 사장은 자본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국적 원양선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대상선 자체적인 노력뿐 아니라 해운에 관련된 분들의 신뢰와 물량 지원, 조직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원 규모가 다소 증가할 수 있고 자본금 확충이나 공사채 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사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차 S&LB사업과 보증사업에선 현재 자본금 수준으로 가능하고 2차 지원사업에선 공사채 발행이 필요성이 제기될 거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국적원양선사 지원 과정에서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 필요성을 세밀히 준비해서 관계기관이나 국회에 요청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이윤재 회장, 황호선 사장을 비롯해 고려해운 박정석 회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 해양진흥공사 박광열 혁신경영본부장, 윤상호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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