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업황 회복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선박 엔진부품 수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일본 선박 수주량 회복에 따라 저속·중속 선박용 디젤엔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중국 조선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조선업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며 선박용 엔진부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선박수출조합에 따르면 일본 조선사들의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량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96만CGT(수정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척수는 전년 대비 14척 증가한 98척을 기록 중이다. 벌크선이 20척 증가한 82척으로 전체 수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부품의 최근 3년간 총 수입액 역시 약 400억엔대를 유지하며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이 전체 엔진부품 수입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엔진부품 수출 전망은 밝아보인다. 코트라는 "한국제품이 수입국가 중 1위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이 일본 선박용 엔진부품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 제품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선박용부품은 초기 거래는 어렵지만 납품이 성사되는 경우 해외기업이라도 꾸준하게 거래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일본 엔진부품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정병욱 무역관은 "바로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일단 견적을 보내는 것이 좋다. 한국 기업은 거래 의사가 보이지 않으면 바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꾸준한 인내가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리십(에히메), 시재팬(요코하마)과 같은 전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회사 이름을 홍보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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