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28 13:23
새해에는 우선 창문을 열어야겠다. 내 작은 마음의 창문을 . . . . . .
나에게 신선한 바람을 주는 것보다는 이 50대의 답답한 가슴을 확 열어 소
리없이 외치고 싶은 압축되고 여과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수많은 창을 통
해 내비치면서 나만의 위로와 익숙지 못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남들은 30대에 수천 억을 쥐고 흔드는데, 위만 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나날이 밑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 그 수많은 의미 없는 청구서들....
아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야겠다.
지난해에 못다한 모든 사연들을 긴 목록으로 한 묶음 만들어 창밖으로 흔들
면서, 이유 안되는 변명으로 말하고 싶다.
신선한 공기에 정화시켜 못 이룬 꿈들도 다시 한번 채우고 싶고, 계획하고
싶고, 혈압 올렸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설사 미워한다 해도,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이들에게
다하지 못한 사연, 다시 한번 전하고 싶고 창을 통해서나마 수많은 대화 나
누면서 빚진 마음 갚고자 말이다.
다짐한다. 누구에게보다도 나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것에 무한한 힘과 정
성을 부으리라.
설사 그것이 나에게는 벽에 대한 도전이라도 지난해 못 다한 내 주위의 모
든 이들에게, 화주이든, 직원이든, 여유와 힘을 주면서 아니 더 나은 나의
생활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리라.
모든 모임에서 마주치는 상호간의 불신과 허망함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
력을 헛되게 하였는지, 이 해는 모든 이의 믿음과 진지함이 얼마나 멋진 결
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다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뿐이다.
일한답시고 하루종일 기차만 타면서도 다짐했던 그 수많은 사연들 ,
새해는 마음의 창문을 열어 다시 한번 멋진 한 해 맞이하였으면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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