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라인이 독일 함부르크수드 인수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외형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21일 머스크라인은 영업보고를 통해 1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68억1000만달러(약 7조38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4억9200만달러(약 53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49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매출액은 37.6% 늘었으며, EBITDA 역시 1.6% 증가했다. 머스크그룹은 올해 1분기부터 해운 등 사업부문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 1분기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 평균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32달러로 전년 1713달러 대비 7% 하락했다. 운임은 동서항로에서 전년 대비 0.9% 감소한 1796달러를, 남북항로에서는 9.5% 성장한 2018달러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260만1000TEU 대비 23.8% 증가한 322만TEU를 실어날랐다. 동서항로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97만5천TEU를, 남북항로에서 27.9% 증가한 160만7천TEU를 수송했다.
머스크는 올해 1분기 물동량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중국발 폐기물 수입규제와 미국의 수입 감소로 지난해 높았던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머스크라인의 선대는 전년 322만4천TEU 대비 31% 증가한 423만1000TEU로 집계됐다. 자사선 251만9096TEU(346척) 용선 165만4100TEU (430척)을 운영했다. 머스크라인의 발주잔량은 13만8842TEU(13척)로 전체 선대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함부르크수드 인수로 56만3000FEU의 물동량과 8800만달러의 EBITDA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1분기 함부르크수드 인수 비용에 약 1300만달러가 발생한 한편, APM터미널의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와 해운물류네트워크 최적화로 3억5000만~4억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머스크그룹은 함부르크수드 인수에 따른 전략적인 변화로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뒀다. 머스크그룹의 1분기 매출액은 92억5300만달러(약 10조원), 영업이익 -300만달러(약 -32억원), 순이익 27억6200만달러(약 3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71억100만달러에서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00만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선 반면, 순이익은 2억5300만달러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지난해 0.2%에서 올해 -0.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머스크그룹은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통해 외형을 확대한 반면,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 신조선 건조와 터미널 확보 등에 32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워딩부문인 담코는 1분기 14억5500만달러(약 1조5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3억7800만달러와 비교해 5.6% 신장했다. 반면 EBITDA는 3200만달러에서 2300만달러(약 250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물류사업을 통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은 14만5687TEU로 전년 동기 16만6337TEU 대비 12.4% 감소했다. 하늘길을 통해 실어나른 화물 역시 4만5002t에서 4만159t으로 줄었다.
반면 서플라이체인 부문에서는 1697만5000CBM(㎥)를 처리, 전년 동기 1598만3000CBM과 비교해 6.2% 증가한 실적을 신고했다. 해상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억4700만달러(약 1600억원)로 집계됐지만, 서플라이체인과 항공부문에서 17.7% 10.1% 각각 증가한 2억600만달러 1억4100만달러를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컨테이너 터미널 부문인 APM터미널은 같은 기간 매출액 9억1100만달러(약 9800억원) EBITDA 1억9600만달러(약 21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8억2400만달러에서 10.5% 상승했으며 EBITDA는 지난해 1억3900만달러에서 41% 성장했다.
한편 머스크그룹은 올해 1분기부터 전 세계 컨테이너 물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포맷의 재무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머스크그룹의 쇠렌 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재무보고서는 고객의 밸류체인에 초점을 둔 컨테이너 물류 비즈니스를 적절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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