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벌크선 신조선가가 상승세인 반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를 중심으로 수주량이 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2월 클락슨 선가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127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최저 수준인 121포인트를 찍은 이후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 상승 배경엔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이 자리하고 있다.
32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신조선가는 지난달 8450만달러를 기록,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8400만달러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5300만달러 수준을 보였던 15만8천t급 수에즈막스 역시 올 들어 5550만달러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달 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5700만달러를 기록한 건 지난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11만5천t급 아프라막스 역시 45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150만달러 가량 상승했다.
벌크선 신조선가도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 가격은 45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150만달러 올랐다. 이밖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5달 만에 소폭 상승한 1억78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올해 수주리스트에 이름을 연이어 올리고 있는 LNG선 건조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NG선(174k급)의 지난달 신조선가는 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LNG선 신조선가가 1억8000만달러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억달러를 웃돌았던 LNG선 신조선가는 2016년 9월 1억9800만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억9600만달러까지 하락한데 이어 연말엔 1억8200만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월 초까지 수주한 선박 29척 중 가스선은 11척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역시 누적 수주량 10척 12척 중 4척 2척이 LNG선이다. 타 선종과 마찬가지로 LNG선 역시 선가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LNG 수요로 LNG선 발주가 늘고 있지만 정작 선가 인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선사들의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뱃값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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