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포워딩업체인 판알피나가 지난해 항공부문에서 큰 성장을 거두며 영업실적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해상부문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항공이 뒷받침하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판알피나는 지난해 영업이익(EBIT)이 1억330만스위스프랑(CHF·한화 약 1162억원)으로 전년 8200만CHF 대비 26%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5억3300만CHF(약 6조2257억원)로 전년 51억9600만CHF 대비 6.5% 증가했다.
순이익은 5230만CHF에서 5750만CHF(약 647억원)로 9.9% 늘어났다. 주당순이익(EPS)은 2.48CHF(약 2800원)로 전년 2.29CHF보다 소폭 올랐다.
항공부문 매출총이익은 6억3900만CHF(약 7196억원)로 전년 5억9500만CHF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400만CHF에서 1억1000만CHF(약 1241억원)로 18%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화물 취급량은 99만6000t으로 전년 92만1000t 대비 8%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t당 매출총이익은 642CHF(약 72만원)로 전년 646CHF 대비 1% 감소했다.
해상부문 매출총이익은 평균운임 하락으로 2016년 4억4400만CHF 대비 3.7% 감소한 4억2700만CHF(약 4807억원)에 그쳤다. 선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IT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된 데 따른 비용증가가 이익감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60만CHF 흑자에서 1500만CHF(약 17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해상화물은 지난해 20피트(TEU)짜리 컨테이너 152만1000박스를 취급해 전년 148만9000TEU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TEU당 매출총이익은 2016년 298CHF 대비 6% 감소한 281CHF(약 32만원)를 기록했다.
물류부문의 매출총이익은 3억3100만CHF(약 3727억원)로 전년 3억8600만CHF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신규시설 투자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까닭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200만CHF 대비 350% 폭증한 800만CHF(약 90억원)를 기록했다.
견고한 순자금포지션을 유지함에 따라, 판알피나 이사회는 5월8일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배당금을 주당 3.75CHF로 책정할 계획이다. 배당금은 지난해 연말 주가 대비 2.5%가 반영된 값이다.
판알피나 스테판 칼렌 대표(CEO)는 “항공화물에서 사상 최대의 물량과 수익성을 거두게 됐다”며 “추가 공급을 연내 확보해, 향후 있을 성수기시즌에 발맞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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