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배선대가 반 년 새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해운력 순위는 7위를 지켰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배상선대는 9156만t(재화중량톤)을 기록, 지난해 6월의 8204만t에 견줘 11.6% 증가했다. 선박량은 벌크선 탱크선 컨테이너선 냉동선 LNG선 LPG선 해양작업지원선(OSV) 이동식시추선(MODU)을 모두 합한 수치다. 순위는 그리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미국에 이어 7위를 유지했다.
1위 그리스는 3.8% 증가한 3억7766만t, 2위 중국은 7.4% 늘어난 2억7721만t, 3위 일본은 1.6% 늘어난 2억4966만t이었다. 싱가포르는 3.6% 늘어난 1억1334만t을 기록하며 4.9% 감소한 1억388만t의 독일을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독일은 합자회사 형태의 선박투자기업인 KG펀드의 붕괴로 주력선대인 컨테이너선이 대거 이탈하면서 순위 하락을 맛봤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앞지르며 6위로 뛰어올랐던 미국은 선대 증가율이 정체를 보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와의 선복 격차는 반년 전 1156만t에서 250만t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OSV와 MODU를 뺀 전통적인 개념의 상선대는 우리나라가 9154만t, 미국이 8960만t으로, 순위가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밑으로는 노르웨이(8위) 대만(9위) 덴마크(10위)가 포진했다. 노르웨이는 반년 새 3.4% 늘어난 5277만t, 덴마크는 1.4% 늘어난 4697만t을 기록했다.
대만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성장을 기반으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영국은 5.9% 늘어난 4328만t으로 호조를 띠었지만 대만 등의 선전에 가로막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벌크선 두각 vs 컨선 후퇴
선종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벌크선과 LNG선에서 강세를 띠었다. 벌크선의 경우 5671만t을 보유함으로써 1억8080만t의 그리스, 1억6633만t의 중국, 1억6521만t의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LNG선대는 597만CBM(=㎥)으로,세계 3위다. 1677만CBM의 일본, 1312만CBM의 그리스가 우리나라보다 많은 LNG선대를 보유한 국가다. 이어 영국 529만CBM, 노르웨이 484만CBM, 중국 343만CBM, 미국 229만CBM, 덴마크 121만CBM 순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독일과 중국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은 424만TEU의 컨테이너선대를 보유함으로써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395만TEU의 중국이 2위다. 두 국가는 199만TEU의 일본, 197만TEU의 그리스, 194만TEU의 덴마크 등 3~5위 그룹을 200만TEU 가량 앞선다. 덴마크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의 선전에 힘입어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7만TEU로, 지배선대 10위권 국가 중 8위에 그쳤다. 컨테이너선만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 10위로 파악된다. 전체 선박량 순위에서 10위권 밖인 스위스 영국 등이 우리나라보다 40만~70만TEU 이상 많은 컨테이너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적선대가 대거 매각되면서 우리나라의 컨테이너선 경쟁력도 동반 약화됐다.
유조선의 경우 그리스 1억6230만t, 중국 6268만t, 미국 4952만t, 일본 4938만t, 싱가포르 4239만t 순이다. 우리나라는 2314만t으로, 2530만t의 노르웨이에 이어 7위에 올라 있다.
LPG선에선 싱가포르가 555만CBM을 보유하며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일본 484만CBM, 그리스 321만CBM, 중국 302만CBM, 노르웨이 280만CBM, 영국 180만CBM, 우리나라 154만CBM 순이다.
선대가치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지배선대의 총 평가가치는 244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6월에 견줘 덴마크를 제치고 순위 상승을 일궜다. 그리스가 995억8900만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891억2200만달러로, 835억4400만달러의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 469억6100만달러, 싱가포르 449억1100만달러, 노르웨이 428억5100만달러, 독일 332억8700만달러, 영국 281억2200만달러 등의 순서를 보였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영국이 선가 순위에선 8위에 오른 반면 대만은 그 반대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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