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선이 전년 대비 수주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중국 조선에 밀렸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중국은 919만CGT(426척·수정환산톤수)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수주량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645만CGT(176척)를, 일본은 199만CGT(98척)를 각각 수주하며 2~3위에 자리했다.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155억달러로 153억달러를 기록한 한국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일본은 32억달러로 수주액 부문에서 크게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2위를 기록했지만 연간 수주량 증가폭이 가장 큰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수주량은 645만CGT로 2016년(216만CGT)에 비해 198.6% 폭증했다. 중국과 일본은 2017년 919만CGT 199만CGT를 각각 수주해 전년 대비 86% 1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전 세계 수주잔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7748만CGT를 기록, 전월 7618만CGT에 비해 130만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수주잔량은 2017년 11월 말 1599만CGT에서 12월 말 1625만CGT로 26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도 2766만CGT에서 2871만CGT로 105만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12월에도 수주잔량 감소세가 지속됐다.
발주량 침체로 고전했던 조선시장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연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2만CGT로 2016년(1302만CGT) 대비 78.3%(1020만CGT) 증가했다.
클락슨은 2017년 9월 전망에서 전 세계 발주량이 2018년 2780만CGT, 2019년 3220만CGT, 2020년 3470만CGT, 2021년 3840만CGT, 2022년 4270만CGT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을 수치화한 신조선가지수도 상승세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21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도 유조선의 선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VLCC(초대형유조선) 선가가 11월 척당 8100만달러에서 1월 초 8200만달러로 척당 100만달러 상승했다.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각각 척당 100만달러 50만달러씩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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