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08 13:34
러시아철도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러시아 철도부 대표단 10여명이 지난 11
월 28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12월 1일 돌아갔
다. 건설교통부의 초청을 받은 이들 일행은 고속철도건설현장, 경의선 복원
현장을 방문하고 철도와 관련한 최근 의제들을 논의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 TSR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대표이사 박형주)를 방문해 가전사 및 종합상사
등 업계관계자들을 만나 TSR과 관련된 간담회를 가졌다.
러시아 차관이 국내업체와 면담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건교부의
소개로 이번 만남이 이루어졌다.
Alexander V.Tselko 러시아 차관은 “TSR을 이용해 부산에서 러시아 동유럽
으로 화물을 보낼경우 TCR보다 20피트 컨테이너당 3백달러 절감된다”고 밝
히고 “수송기일면에서 중국을 거쳐 부산, 베를린 경유시보다 5일이 단축되
며 세관문제 및 통관절차를 줄일 수 있다.”고 TSR 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즉 TKR(경원선)과 TSR을 연결하여 부산~개성~원산~핫산~베를린을 경유하는
경우 총 1천90달러(부대비 제외한 순수운임)의 운송비와 14일의 운송기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신의주-베를린 1천3백달러, 부산-보스토치
니아-베를린 1천2백50달러, 부산-신의주-베를린 2천2백60달러에 비해 운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또 원산~두만강~핫산 개설을 하기 위해 러시아에 돌아가면 3자회담(한국,
북한, 러시아 철도부)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 철도단 일행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종단철도를 TSR과 연계하는 계획
을 가속화 할 것을 지시한 후라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전해
진다.
한편 이들은 지난 10월 방북, 낙후된 북한 철도의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북
한철도 복원과 관련하여 북한에 러시아 대표 철도부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경원선(TKR)에 주목하는 이유는 TKR과 TSR 연결시 한반도
와 유럽간 수출입물량의 활발한 이동이 용이해짐에 따라 무역화물 물량 증
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업계에서는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일본
및 동남아 시장진출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러 철도부대표단은 러시아의 화차부족, 파업 등 열차운행의 예측 불
허 가능성, 인프라시설 부족, 컨테이너의 노후화 등 TSR의 문제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지구의 1/3을 달리는 TSR은 총길이 9,3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전철
화된 구간을 평균시속 70Km로 달리며 60개의 역에서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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