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홍콩항을 꺾고 올해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에 이름을 올릴 거란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 전 직원이 한진해운 사태를 빠르게 진화한 덕분이란 평가다. 미국 해운전문지 JOC는 현지시각 27일 부산항이 첫 20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돌파로 세계 5위 항만인 홍콩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항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얼라이언스와 대형 선사의 물동량 이탈이 불가피했다. 한진해운은 한때 세계 7위, 국내 최대 선사로 부산항 물동량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선사였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전 세계 해상에는 50만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BPA는 운영본부·국제물류사업단 등 4개부서 37명의 임직원들이 긴급대응팀을 꾸려 한진해운 사태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또 한진해운이 소속됐던 CKYHE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에게 각종 이용료 감면 등의 긴급정책을 펼쳐 지난해 1945만TEU를 처리하는 등 2015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한편 홍콩항은 2004년 2198만4000TEU를 처리하며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린 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5년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항만의 자리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상하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2013년엔 선전에 밀려 4위, 2015년엔 닝보·저우산에 밀려 5위까지 추락했다.
JOC는 홍콩항의 12월 물동량에 따라 부산항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항의 11월 물동량은 174만9000TEU로 전년 동월 181만4000TEU 대비 3.6% 감소했다. 1~11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1782만8000TEU 대비 6.4% 증가한 1890만TEU를 기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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