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통해 1조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2018년 2월1일이며, 1주당 0.1766549089씩 배정된다. 청약예정일은 2018년 3월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18년 3월27일이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1조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결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경영개선계획도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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